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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고를 때 남향, 동향, 서향 별 비교

꼬꼬마블루탱 2023. 2. 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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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남향, 동향, 서향별 비교

 

내 집을 마련하거나 집을 이사하게 될 경우, 어르신들은 남향을 특히 고집합니다. 그것은 경험에서 나오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당시의 저는 사실 방향의 결정보다는 회사와의 거리, 역 근처, 가격을 먼저 고려 후, 이것이 모두 제가 원하는 범위에 들어올 때 그제야 방향을 찾는데요. 이러다 보니 늘 저는 남향보다도 서향이나 동향집에서 살아 버릇했습니다. 생각보다 남향집이 찾기 쉽지 않더군요. 

 

첫 신혼집은 동향, 그 이후 쭉 서향집에서만 지내다가 지금 남향집에서 거주중인데 지내보니 아! 왜 어르신들이 남향집을 그렇게 고르라고 하는지 이제야 좀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오늘은 방향별 장단점을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동향집의 장단점.

동향집은 아침해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잠자는 방이 동향 쪽에 같이 연결되어 있다면 출근이 매우 쉽습니다. 한여름에는 6시 반만 되어도 방이 환하고 겨울에도 7시 반쯤 너무도 환해 알람이 울리면 바로 잠에서 깨기 좋습니다. 저는 식물을 꽤 키우고 있고 식물에게는 남향- 동향- 서향 순으로 잘 자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하얀빛무리가 감도는 아침해가 상대적으로 사람의 감성을 녹녹하게 녹이는 것이 있어 해가 베란다를 뚫고 방 깊숙이 들어올 때면 저절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밤근무로 아침잠을 주무시는 분들께는 동향집은 쥐약입니다. 만약 거주하는 방이 서향이라면 다행이지만, 동향이면 환한 실내로 인해 암막 커튼을 달아야 할 정도 입니다. 동향과 서향집은 해가 깊게 들이칩니다. 

 

동향의 경우 해는 여름 기준 아침 6시 30분(겨울 7시 30분)에 들어 11시쯤이면 점점 어두워 집니다. 이미 정오에 해가 하늘 정 중앙에 가 있기에 11시부터는 거실까지 확장하며 들어왔던 해가 전부 빠지고 창가에만 머물게 됩니다.

 

실내 단열이 똑같은 케이스 대비 난방의 효율을 말씀 드리자면 남향-동향-서향 순입니다. 의외이지요. 남향-서향-동향 순일 것 같은데 제가 살아본 결과 그렇습니다. 난방이 좋아야 한다는 건 겨울이라는 소리고, 밤새 추웠기 때문에 아침해가 쨍하게 들이치는 동향의 경우 오전 내내 해가 달궈놓고 오후로 넘어가도 그것이 유지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서향의 경우는 겨울해가 짧고 오후로 갈수록 날씨가 하강하기에 아무리 빛이 깊게 들어온다 한들 그만큼의 온도를 달궈놓지 못하더군요.  

 

 

서향집의 장단점.

서향집은 밤근무로 오전에 주무셔야 하는 분들이 살기에 쾌적합니다. 아침 내내 어두워 깊은 잠에 들 수 있으며 동향집 보다 상대적으로 해가 길게 들어옵니다. 서향집은 2시부터 저녁 7시 넘어서까지 해가 들어오는데(겨울은 2시 ~5시) 흰 빛이 아니라 노란빛이 들어옵니다. 오후 활동이 많은 분들이라면 감성적인 느낌을 받을 만큼 오후의 햇살이 멋집니다.

 

하나 단점이라면 서향집의 경우, 특히 여름에는 너무도 덥습니다. 여름해는 겨울해보다 훨씬 긴 데다 해가 깊이 들어오는 관계로 오후 2시부터 들어오는 햇살+바람을 타고 오는 열기가 너무 덥습니다. 서향집이라는 건 동쪽과 서쪽으로 주로 창이 달려 있단 이야기이므로 바람이 잘 부는데 서쪽에서 들이치는 해 때문에 여름에는 그쪽 창을 막아 버리는 상황까지 옵니다. 그만큼 열이 섞인 바람이 너무 더워 집안 온도를 2~3도 상승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식물을 키우는 입장에서도 대형 관엽수가 아닌 이상 작은 화분에 심어진 화분의 경우 서향집은 여름의 열기+해의 길이 때문에 여름에 물을 잘못 주면 익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들 녹아내린다고 하지요. 서향집은 서정적인 해의 노란 열기를 오후에 느끼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드리지만 오래 살아본 입장에서는 집이 어둡고 여름과 겨울에 고난이 있기에 썩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남향집의 장단점.

남향집은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해가 듭니다. 균일하게 해가 들어오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난방에 최적화 된것 같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의 경우, 서향이나 동향집은 아침에도 계속 난방을 돌렸는데 남향은 해로 인해 알아서 온도가 20~24도를 유지합니다. 그것이 오후 5시까지 유지가 됩니다. 일단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식물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입니다. 아무리 식물 킬러인 분들도 남향에서는 물만 때에 맞춰 잘 주면 어징간해서는 키우게 되어 있습니다. 집이 온종일 밝아 정서도 맑아지고 삶이 쾌적해집니다. 사람 또한 광합성을 하면 할수록 좋기에 종일 밝은 남향집이 삶을 살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름의 경우 종일 해가 들이치기 때문에 창을 모두 개방하지 않으면 동향에 비해 많이 덥습니다. 남향의 경우 창이 남북으로 되어있는데 동서로 창이 뚫린 집보다 맞바람이 덜하다는걸 체감합니다.